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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시장 양극화 심화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8 17:18

수정 2018.02.18 17:18

강남 평균 낙찰가율 218% ..강북 아파트 112% 그쳐
아파트 경매시장 양극화 심화되나

지난해 연말부터 경매시장에서 나타난 '강남.비(非)강남 지역 아파트 경매 물건 양극화 현상'이 올 상반기 더 심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매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수억원씩 몸값이 뛰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나 재건축 단지 위주로 응찰자가 몰렸고, 올해 1월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강남권 단지를 향한 열기가 식지 않은만큼 올 상반기에도 지역별 경매물건 양극화 현상이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 강북권 내에서 한강 조망 가능 여부 등에 따라 경매물건 선호도가 극명히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서울 강남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각각 10.2명, 11명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강북 아파트 응찰자수는 각각 5.2명, 7.4명에 불과하다. 매달 강남 아파트 경매 물건에 2배 가까이 많은 응찰자가 몰린 셈이다.

일반 주택시장처럼 경매시장에서도 강북 아파트보다 강남 아파트가 더 높게 평가 받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서울 강남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103%, 105.5%다. 반면 같은 기간 강북아파트는 각각 92.6%와 96.9%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감정가보다 낙찰 가격이 클수록 높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낙찰가는 보통 시세보다 낮거나 비슷하다"면서 "보통 7~8개월전에 감정가가 정해지는데, 강남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감정가 책정 이후 수개월간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뜻이다. 이는 낙찰받은 뒤에도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응찰자가 더 몰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강남권 아파트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만큼, 설 연휴 이후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서도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이낸셜뉴스가 지지옥션에 의뢰해 지난 1월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강북.강남 아파트 중 낙찰가율 및 응찰자수 상위 10건을 분석한 결과, 두 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의 낙찰가율과 응찰자수 간극은 크다. 강남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과 응찰자수는 각각 218%, 25명인 반면 강북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과 응찰자수는 112%, 19.4명에 그쳤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강남권은 일반 아파트나 재건축 단지 가릴것 없이 많은 응찰자가 모였고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최다 응찰자(74명)가 몰린 서울 송파구 재건축 단지인 장미아파트는 감정가인 10억4000만원의 165%인 17억1782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강북 최다 응찰자(35명) 물건인 서울 성동구 브라운스톤금호2차의 낙찰가는 감정가인 6억5000만원의 126%인 8억1800만원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연한 연장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는 주로 강남에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에서도 강북보다는 강남 재건축 단지 인기가 더 높다"면서 "당분간 강남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낙찰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